Saturday, November 8, 2014

영화 <명량>의 명량해협, 울돌목

영화 <명량>의 명량해협, 울돌목


영화 <명량>의 명량해협, 울돌목이 있는 진도를 찾는다. 영화의 부제는 ‘회오리바다’였다. 울돌목은 회오리치는 바다다. 실제로 얽히고설키는 물살의 흐름이 신비롭다. 주변으로는 진도타워와 이충무공전첩비, 그리고 진도대교를 사이에 둔 해남의 전라우수영 국민관광지 등 ‘명량’의 유적이 여럿이다.
진도타워에서 바라본 진도대교와 울돌목

영화 <명량>의 회오리바다를 찾다

진도는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의 섬이다. 크기로 치면 우리나라 세 번째다. 제주도와 거제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하지만 섬의 크기보다는 우리네 남도의 소리로 이름났다. 진도아리랑을 필두로 중요무형문화재 51호 남도들노래, 중요무형문화재 72호 진도씻김굿 등의 줄을 잇는다. 중요무형문화재 8호 강강술래도 진도의 자랑이다. 국립남도국악원이나 진도향토문화회관 등에서 어렵잖게 접할 수 있다.
근래에는 진도에서 찾아야 할 소리(?)가 하나 더 늘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있었던 명량해협이다. 영화 <명량>이 관람객 1,700만 명을 넘어서며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영화의 촬영은 주로 광양, 고흥 등에서 이뤄졌다. 그럼에도 실제 ‘회오리바다’의 전장이 더 큰 관심을 끈다. 명량(鳴梁)은 우리말로 울돌목이라 부른다. ‘울’은 ‘운다’의 뜻이고 ‘돌’은 ‘돌다’의 의미인데, 물길이 휘돌아 나가는 바다가 마치 우는 소리를 내는 것처럼 들려 붙은 이름이다.
남해에서 들어온 바다는 명량을 지나며 엄청난 속도의 조류로 돌변한다. 초속 6미터가 넘는다. 여느 바다에 비하면 네 배나 빠른 속도다. 밀물과 썰물도 하루 네 차례다. 더구나 불규칙한 수중 암반 때문에 물이 솟구치거나 회전하는 회오리 현상이 일어난다. 이순신 장군은 이런 지형의 특성을 이용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적을 물리쳤다(영화 <명량>에는 12척과 330척의 싸움으로 나온다). 그러니 남도의 가락과 함께 귀 기울여야 할 또 하나의 진도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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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실제 전장이다.
진도대교와 울돌목 해안 산책로의 전경

울돌목의 랜드마크, 진도타워

진도는 전라우수영이 위치한 해남에서 진도대교를 건너면 다다른다. 진도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다. 지난 1984년에 제1진도대교가, 2005년에 제2진도대교가 개통되며 쌍둥이 다리를 완성했다. 다리 길이는 484미터, 너비는 11.7미터다. 진도대교가 사장교 형식을 취한 것도 울돌목 때문이다. 강한 물살 때문에 교각을 세울 수 없어 케이블로 지탱하는 사장교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 생김이 독특한 형상으로 진도만의 관문을 이룬다.
진도대교를 건너면 왼쪽 언덕 위에 진도타워가 섰다. 울돌목의 랜드마크로 지상 7층 규모에, 최고 높이가 60미터에 달한다. 타워 1층에는 진도홍보관, 2층에는 진도역사관과 명량대첩 승전관이 위치한다. 3층은 카페, 5~6층은 레스토랑이다. 창밖으로 그 옛날 격전의 울돌목이 아련하다. 전망대는 7층이다. 울돌목 바다는 물론 진도 사방과 다도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히 진도 녹진관광지의 첫 번째 명물로 손꼽을 만하다. 타워 바깥 남동쪽 광장에는 명량의 승전을 기리는 또 하나의 조형물이 있다. 뒤편 난간까지 돌아볼 수 있는데, 굴섬에서 사슴섬까지 남동쪽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진도타워에서 내려오면 녹진관광지 일원을 돌아본다. 진도대교 아래쪽 물가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다. 울돌목의 유속을 육안으로 관찰하며 걷는다. 발아래는 잔잔한 듯하지만 가운데 바다는 심하게 일렁인다. 솟아오르고 가라앉으며 서로를 어른다. 다시 봐도 신비로운 물길이다. 사리 때인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에 가장 강한 유속을 확인할 수 있다.
진도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서쪽의 일몰

울돌목, 걷거나 보거나 타거나

진도타워를 내려와 물가의 녹진관광지로 향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동상부와 기단부 등을 포함해 총 높이가 30미터에 달한다. 일본과 태평양 쪽을 향해 늠름하게 섰다. 녹진관광지의 해안 데크는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출발해 울돌목 해상무대, 울돌목 해양에너지공원을 지나 울돌목 승전무대까지 가 닿는다.
진도대교 북쪽의 울돌목 해상무대는 거북선의 용머리가 선명하다. 마치 뱃머리인 양 계단을 올라 바다를 바라본다. 해상무대 뒤편에는 울돌목 해양에너지공원도 있다. 무료로 개방하는데 내부 시설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무척 알차다. 아이들과 떠난 가족 여행이라면 들러볼 일이다. 대부분의 전시물을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진도대교 아래를 지나서는 남쪽의 울돌목승전무대다. 지난 8월에 완공했다. 2,100석의 관람석을 가진다. 특히 명량대첩 축제를 앞두고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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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해양에너지공원의 시설은 대부분 체험형이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울돌목해양에너지공원의 외관
명량대첩 축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열린다.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11일 토요일에 있을 명량해상 퍼레이드, 명량해전 재현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울돌목 바다 위에서 당시 명량해전을 재현하는데, 규모가 만만하지 않다. 울돌목 승전무대는 그 관람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물론 진도타워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울돌목 승전무대는 생동감이 넘치고, 진도타워는 전장을 총괄하는 장수가 된 양 전경을 아우를 수 있다.
명량대첩 축제 기간에 찾을 수 없다면 울돌목 거북배로 아쉬움을 달래도 좋겠다. 울돌목 거북배는 울돌목을 돌아보는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이다. 진도대교 건너 해남우수영에서 승선한다. 진도 쪽 울돌목에 녹진관광지가 있다면 해남은 우수영관광지다. 과거 전라우수영이 있던 자리로 명량대첩비, 명량해전 기념탑, 우수영유물전시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야외 성곽의 산책로나 바다를 보며 고뇌하는 또 하나의 이순신 장군 동상도 인상 깊다. 울돌목 거북배의 승선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다. 해남 우수영을 출발해, 진도의 벽파항까지 다녀온다. 명량해전의 울돌목 바다를 좀 더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소요 시간은 약 한 시간이다. 다만 평일에는 승선 인원에 따라 결항이 잦으니 미리 확인하고 이동해야 한다.
진도 쪽에서 바라본 해남 우수영관광지
지난 8월 완공한 울돌목승전무대 전경
여행정보

진도타워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만금길 112-41
문의 : 061-542-0990 

우수영국민관광지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관광레저로 12
문의 : 061-530-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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