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측마비·언어장애 등 전조증상 나타나면 48시간 내 절반이 뇌졸중 생긴다
"곧 좋아지겠지" 방심 금물… 민간요법은 오히려 위험해
바로 병원오면 사망율 낮아
10월부터 12월까지는 '뇌졸중 특별 주의' 기간이다. 1년중 뇌졸중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뇌혈관 스텐트 등 의술 발달로 뇌졸중은 발병 뒤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없을 정도로 치료할 수도 있게 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본격적인 발병 전에 거의 100%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이 있는 사람 등 '뇌졸중 고위험군'은 평소에 5가지 전조증상을 숙지하고, 자신에게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에 가야한다.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전조 증상 놓치지 말아야
뇌졸중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혈관질환자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 ▲과거에 일과성 뇌허혈(뇌졸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나 뇌졸중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이들은 5가지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는지 늘 신경써야 한다. 전조 증상은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생기며, 보통 몇 분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져 소홀히 생각하기 쉽다. 증상은 한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고, 겹쳐서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일부만 나타나도 본격적인 뇌졸중으로 진행될 위험도는 똑같다.
첫째, 한쪽 팔이나 다리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움직이지 않는 편측마비가 나타난다. 식사를 하다가 손에 힘이 빠져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계속 떨어뜨린다. 팔이 저리거나 시린 것은 뇌졸중이 아니라 대부분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목 디스크 관련 증상이다. 양쪽 팔 힘이 동시에 빠지는 것도 뇌졸중이 아니다.
둘째,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이상한 말을 한다. 전화통화 도중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 문법에 맞지 않는 말, 외계어 같은 말을 하는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셋째,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강도의 두통이 나타난다. 두통이 너무 심해 구토나 실신을 하기도 한다. 주로 머리 속 혈관이 박동치듯 욱신거리거나 터질 것같이 아프다고 호소한다. 묵직하거나 지끈거리는 것은 뇌졸중의 증상이 아니다.
넷째, 갑자기 한쪽 시야가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보인다. 이런 시각장애 증상은 노안 등 눈 질환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뇌졸중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다섯째, 갑자기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어지럽고, 일어나서 걸으려고 하면 자꾸 비틀거린다. 단, 어지럼증 환자 중 뇌졸중이 원인인 경우는 4분의 1 정도이므로, 어지럼증이 있으면 다른 증상의 동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민간요법은 시간만 허비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2004년 1월부터 5년간 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뇌졸중 환자 3032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3시간 안에 도착한 환자는 29.3%에 불과했다.
뇌졸중은 처음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많은 사람이 "곧 좋아지겠지"라고 방심하거나 효과가 없는 민간요법을 하느라고 시간을 끈다. 특히 뇌졸중 증상으로 많이 알려진 편측마비, 언어장애를 제외한 다른 전조 증상일 때에는 병원에 더 늦게 온다. 배 교수의 분석결과, 편측마비와 언어장애가 있을 때 3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각각 30%, 34.5%였지만, 시각장애가 있을 때에는 19%, 어지럼증은 20.8%, 두통은 21.1%만이 3시간 안에 병원에 왔다.
배 교수는 "많은 사람이 시각장애, 두통, 어지럼증이 뇌졸중 증상이라는 것을 모른다. 평소에 뇌졸중 증상을 모르면 손을 따거나 팔다리를 주무르고 우황청심환을 먹는 등 잘못된 민간요법을 하다가 시간을 놓친다"고 말했다.
배 교수의 조사 결과, 뇌졸중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뒤 3개월이 지났을 때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는 사람의 비율은 3시간 이전에 병원에 온 사람이 6~12시간 지난 뒤 온 사람보다 26%, 12~24시간 지난 뒤 온 사람보다 45% 더 높았다.
배 교수는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병원에 일찍 와야 한다. 뇌졸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뇌졸중 발생 초기에 막힌 혈관에 있는 혈전(피떡)을 녹이는 주사를 3시간 이내, 늦어도 4시간30분 이내에는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미한 뇌졸중(일과성 뇌허혈)은 증상이 잠깐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나중에라도 무조건 병원에 가야한다. 편측마비, 언어장애 등이 잠깐 나타나는 일과성 뇌허혈 환자 중 50%는 똑같은 증상이 48시간 내에 다시 나타나는데, 증상이 두 번째 나타날 때에는 대부분이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전조 증상 놓치지 말아야
뇌졸중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혈관질환자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 ▲과거에 일과성 뇌허혈(뇌졸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나 뇌졸중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이들은 5가지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는지 늘 신경써야 한다. 전조 증상은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생기며, 보통 몇 분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져 소홀히 생각하기 쉽다. 증상은 한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고, 겹쳐서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일부만 나타나도 본격적인 뇌졸중으로 진행될 위험도는 똑같다.
- ▲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심한두통, 어지럼증 등 뇌졸중 전조증상을 평소에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 진찰받아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둘째,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이상한 말을 한다. 전화통화 도중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 문법에 맞지 않는 말, 외계어 같은 말을 하는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셋째,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강도의 두통이 나타난다. 두통이 너무 심해 구토나 실신을 하기도 한다. 주로 머리 속 혈관이 박동치듯 욱신거리거나 터질 것같이 아프다고 호소한다. 묵직하거나 지끈거리는 것은 뇌졸중의 증상이 아니다.
넷째, 갑자기 한쪽 시야가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보인다. 이런 시각장애 증상은 노안 등 눈 질환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뇌졸중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다섯째, 갑자기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어지럽고, 일어나서 걸으려고 하면 자꾸 비틀거린다. 단, 어지럼증 환자 중 뇌졸중이 원인인 경우는 4분의 1 정도이므로, 어지럼증이 있으면 다른 증상의 동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민간요법은 시간만 허비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2004년 1월부터 5년간 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뇌졸중 환자 3032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3시간 안에 도착한 환자는 29.3%에 불과했다.
뇌졸중은 처음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많은 사람이 "곧 좋아지겠지"라고 방심하거나 효과가 없는 민간요법을 하느라고 시간을 끈다. 특히 뇌졸중 증상으로 많이 알려진 편측마비, 언어장애를 제외한 다른 전조 증상일 때에는 병원에 더 늦게 온다. 배 교수의 분석결과, 편측마비와 언어장애가 있을 때 3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각각 30%, 34.5%였지만, 시각장애가 있을 때에는 19%, 어지럼증은 20.8%, 두통은 21.1%만이 3시간 안에 병원에 왔다.
배 교수는 "많은 사람이 시각장애, 두통, 어지럼증이 뇌졸중 증상이라는 것을 모른다. 평소에 뇌졸중 증상을 모르면 손을 따거나 팔다리를 주무르고 우황청심환을 먹는 등 잘못된 민간요법을 하다가 시간을 놓친다"고 말했다.
배 교수의 조사 결과, 뇌졸중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뒤 3개월이 지났을 때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는 사람의 비율은 3시간 이전에 병원에 온 사람이 6~12시간 지난 뒤 온 사람보다 26%, 12~24시간 지난 뒤 온 사람보다 45% 더 높았다.
배 교수는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병원에 일찍 와야 한다. 뇌졸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뇌졸중 발생 초기에 막힌 혈관에 있는 혈전(피떡)을 녹이는 주사를 3시간 이내, 늦어도 4시간30분 이내에는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미한 뇌졸중(일과성 뇌허혈)은 증상이 잠깐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나중에라도 무조건 병원에 가야한다. 편측마비, 언어장애 등이 잠깐 나타나는 일과성 뇌허혈 환자 중 50%는 똑같은 증상이 48시간 내에 다시 나타나는데, 증상이 두 번째 나타날 때에는 대부분이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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