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배동성의 나무재테크, “땅은 배신하지 않는다”
개그맨 배동성 재테크 인터뷰
"제대로 조경 공부해 나무로 제2의 인생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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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년 KBS 코미디 탤런트 선발대회에 입상해 올해로 데뷔 25년차인 개그맨 배동성(사진) 씨. 최근 조경에 입문한 후 ‘나무 재테크’에 심취한 배씨를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서초여성인력센터에서 만났다.
원래는 팔려고 내놨던 충북 음성의 2만평에 버섯 테마마크를 조성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현재 조경 공부에 매진 중이다. 충북 음성 땅은 말을 좋아했던 배씨가 승마장을 만들기 위해 오래 전에 사뒀던 곳이다. 하지만 초기 시설 투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한 채 방치해 왔다.
“우연한 기회에 조경에 대해 접하면서 나무 재테크에 대한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무릎을 치며 ‘바로 이거다’ 싶었죠.”
나무 재테크란 조경을 활용해 땅의 부가가치를 배가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법을 말한다. 이처럼 그가 나무 재테크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게 된 것은 ‘묵혀둔’ 땅이 있었기 때문이다.
“땅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기획 부동산에 사기를 당할지라도 땅은 언젠간 제값을 합니다.”
실제로 10년 전쯤 전 아내가 기획 부동산의 사탕발림에 속아 3500만원에 평창 땅을 매입했다. 공인중개사의 말만 믿고 가보지도 않고 매입한 땅의 실제 가격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뒤늦게 기획부동산에 당한 사실을 알게 됐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최 무렵 땅을 팔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쾌재를 외치며 10배 시세차익을 남기고 땅을 팔았다. 이 땅은 그 후에도 3배 이상 올랐다. 그가 끝까지 보유했다면 30배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지인들 중에도 땅 때문에 인생이 달라진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한 명은 돈이 생기면 무조건 땅을 샀고, 다른 한 명은 후배들 술 사는데 돈을 탕진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삶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아내는 거액 자산가가 돼 강남 주상복합에 살고 남편은 여전히 영등포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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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가 처음에 음성 땅을 팔려고 한 것은 조경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경을 알면서부터는 다양한 비전들이 생겼다. 식용 버섯과 변종 묘목을 심어 현금을 창출하고, 체험장을 만들어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마음 맞는 지인들과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귀농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항암작용이 뛰어난 ‘송고버섯’과 관절에 좋은 ‘흰목이버섯’은 1㎏당 4만 9000원에 팔린다. 나무 재테크는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00만원을 투자해 나무를 심으면 1년 뒤 4000만원 어치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1년 투자 수익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처럼 높은 수익률이 가능할까. 배씨의 스승이자, 서초여성인력센터 출장 강사인 하현영 하영그린 대표는 “나무에 대해 잘 알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나무 종자끼리 접목을 해 ‘변종 나무’를 생산한다. 그는 “시중에 잘 판매되지 않는 변종 나무는 고가에 팔 수 있다”며 “흔한 나무를 심어서 팔아선 돈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배씨가 음성 땅을 팔려고 했을 때 극구 반대한 지인 중 하나다. 그는 “조경을 활용하면 연간 500억원도 창출 가능한 입지”이라며 “좋은 땅은 대로변과 붙은 땅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이면”이라고 설명했다. 도로변과 딱 붙어 있으면 언젠가 도로가 확장돼 수용되지만 조금 떨어진 땅은 도록 확장의 혜택을 한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씨는 “적은 규모의 투자부터 시작해 점점 규모를 늘려나갈 생각”이라며 “10년 후 더이상 방송에서 찾지 않을 때를 대비해 은퇴 준비를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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