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자드락길, 치유의 바람이 부는 호반을 걷다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의 6코스인 괴곡성벽길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옥순대교와 유람선, 옥순봉 등이 보인다. cityboy@yna.co.kr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의 6코스인 괴곡성벽길 쉼터에서 여행자들이 산과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괴곡성벽길에는 곳곳에 전망대를 겸한 쉼터가 있다. cityboy@yna.co.kr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의 6코스인 괴곡성벽길은 옥순대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옥순봉 쉼터에서 채비를 마친 뒤 다리를 건너면 산길로 향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cityboy@yna.co.kr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솟대는 자드락길의 상징물이다. 괴곡성벽길 쉼터에 높이가 제각각인 솟대가 세워져 있다. cityboy@yna.co.kr
↑ (제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괴곡성벽길 회귀 코스는 괴곡마을을 지나 옥순대교를 지나면 마무리된다. 괴곡마을은 느티나무가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cityboy@yna.co.kr
(제천=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제천시 수산면은 지난 2012년 '슬로시티'에 가입했다. 충청북도에서는 처음으로 '느림의 미학'이 구현된 지역으로 공인됐다.
제천 시가지 남쪽에 위치한 수산면은 단양과 경계를 접하고 있고, 북쪽과 남쪽에는 최고봉이 1천m를 넘는 금수산과 월악산이 있다.
청풍호는 서울을 가르는 한강처럼 면내를 관통한다. 개발과 역동성에 매몰된 도시와는 달리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
충주호라고도 불리는 청풍호는 충주댐이 지어지면서 생겨난 인공 호수다. '내륙의 바다'로 표현될 정도로 유역 면적이 넓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정도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오는 도담삼봉을 비롯해 옥순봉과 구담봉 같은 기이한 바위가 처처에 있다. 유람선에 오르면 산수가 빚어내는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호수 양안에 있는 호젓한 길을 연결한 트레킹 코스다.
사실 자드락길은 제천시에서 만든 새로운 단어가 아니라 사전에 등재돼 있는 말이다. 본래 나지막한 산기슭에 난 좁은 길을 뜻한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이러한 정의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삼림욕장처럼 주변에 나무가 무성하고, 경사가 심하지 않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7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1코스만 청풍면에 있고 나머지 코스는 수산면에 속해 있다. 가장 긴 구간은 길이 19.7㎞의 1코스, 짧은 구간은 3.2㎞의 2코스다.
1∼3코스는 청풍호에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설계됐고, 4∼7코스는 대부분 호숫가를 걷도록 만들어졌다. 각 구간의 도착점은 다음 구간의 출발점과 이어진다.
6코스인 '괴곡성벽길'은 청풍호 자드락길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다른 구간에 비해 조금 가파르지만, 발아래로 펼쳐지는 장쾌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삼국시대에 각국이 차지하려던 요충지였는데, 능선 자체가 방어벽 구실을 했다고 해서 '괴곡성벽'이라 일컬어진다.
괴곡성벽길을 걸을 때는 옥순봉 쉼터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쉼터에는 음료수와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매점과 화장실이 있다.
청풍호를 가로지르는 길이 450m의 옥순대교를 건너 조금만 더 이동하면 오른쪽으로 안내판이 있는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산길로 접어들면 자드락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초반부는 수풀이 우거진 오르막길이다. 태양도, 비도 차단하는 아름드리와 길섶에 돋아난 풀이 싱그러운 공기를 발산한다. 이따금 가쁜 숨을 들이쉬며 발을 디뎌야 하는 구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리 힘들지 않다.
주차장에서 약 2㎞ 정도 기분 좋은 길을 걸으면 괴곡성벽길의 정점인 청풍호 전망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전망대에서는 옥순봉과 청풍호가 어우러지는 절경과 옥순대교를 향해 나아가는 배를 굽어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자그마한 주막이 있다. 두부와 부침개로 배를 채우고, 막걸리로 목을 축일 수 있다.
주막을 지나치면 포장된 임도를 따라 하산하게 된다. 도중에 다불암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옥순봉 쉼터로 돌아가려면 괴곡마을 쪽으로 가야 한다. 다불암으로 방향을 잡으면 청풍호와 접한 고수골을 거쳐 한참을 더 걸어야 한다.
제천 시가지 남쪽에 위치한 수산면은 단양과 경계를 접하고 있고, 북쪽과 남쪽에는 최고봉이 1천m를 넘는 금수산과 월악산이 있다.
청풍호는 서울을 가르는 한강처럼 면내를 관통한다. 개발과 역동성에 매몰된 도시와는 달리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
충주호라고도 불리는 청풍호는 충주댐이 지어지면서 생겨난 인공 호수다. '내륙의 바다'로 표현될 정도로 유역 면적이 넓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정도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오는 도담삼봉을 비롯해 옥순봉과 구담봉 같은 기이한 바위가 처처에 있다. 유람선에 오르면 산수가 빚어내는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호수 양안에 있는 호젓한 길을 연결한 트레킹 코스다.
사실 자드락길은 제천시에서 만든 새로운 단어가 아니라 사전에 등재돼 있는 말이다. 본래 나지막한 산기슭에 난 좁은 길을 뜻한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이러한 정의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삼림욕장처럼 주변에 나무가 무성하고, 경사가 심하지 않다.
청풍호 자드락길은 7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1코스만 청풍면에 있고 나머지 코스는 수산면에 속해 있다. 가장 긴 구간은 길이 19.7㎞의 1코스, 짧은 구간은 3.2㎞의 2코스다.
1∼3코스는 청풍호에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설계됐고, 4∼7코스는 대부분 호숫가를 걷도록 만들어졌다. 각 구간의 도착점은 다음 구간의 출발점과 이어진다.
6코스인 '괴곡성벽길'은 청풍호 자드락길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다른 구간에 비해 조금 가파르지만, 발아래로 펼쳐지는 장쾌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삼국시대에 각국이 차지하려던 요충지였는데, 능선 자체가 방어벽 구실을 했다고 해서 '괴곡성벽'이라 일컬어진다.
괴곡성벽길을 걸을 때는 옥순봉 쉼터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쉼터에는 음료수와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매점과 화장실이 있다.
청풍호를 가로지르는 길이 450m의 옥순대교를 건너 조금만 더 이동하면 오른쪽으로 안내판이 있는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산길로 접어들면 자드락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초반부는 수풀이 우거진 오르막길이다. 태양도, 비도 차단하는 아름드리와 길섶에 돋아난 풀이 싱그러운 공기를 발산한다. 이따금 가쁜 숨을 들이쉬며 발을 디뎌야 하는 구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리 힘들지 않다.
주차장에서 약 2㎞ 정도 기분 좋은 길을 걸으면 괴곡성벽길의 정점인 청풍호 전망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전망대에서는 옥순봉과 청풍호가 어우러지는 절경과 옥순대교를 향해 나아가는 배를 굽어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자그마한 주막이 있다. 두부와 부침개로 배를 채우고, 막걸리로 목을 축일 수 있다.
주막을 지나치면 포장된 임도를 따라 하산하게 된다. 도중에 다불암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옥순봉 쉼터로 돌아가려면 괴곡마을 쪽으로 가야 한다. 다불암으로 방향을 잡으면 청풍호와 접한 고수골을 거쳐 한참을 더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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