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9, 2014

과민성대장증후군, "배 아프면 어떡해…" 불안감 잊어야

과민성대장증후군, "배 아프면 어떡해…" 불안감 잊어야

약물치료는 일시적 효과 뿐청량음료 삼가고 발효유 섭취




유학을 준비하는 대학원생 이모(27)씨는 지난달 토플 시험을 망쳤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있는 그는 시험장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심한 설사가 나서 시험 도중에 나와야 했다. 미리 지사제를 먹어두는 등 대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불안감 없애야 증상 다스릴 수 있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우리나라 성인 10~1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될 만큼 흔한 병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고, 증상에 따라 지사제나 변비약 등을 복용해도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면 증상이 언제든지 재발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약물치료는 증상의 일시적인 완화 효과만 있으며, 근본적인 대책은 환자가 심리적 불안감을 덜어내는 것 뿐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식사 습관 바꾸면 증상 완화돼
장 기능에 도움되는 메뉴로 식단을 바꾸면 그 자체로 도움되는 것 외에 '증상이 좋아질 것'이라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준다. ▶청량음료 삼가야=채소와 과일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양대 증상인 설사와 변비를 모두 누그러뜨린다. 기름기가 많거나 맵고 짠 음식은 장을 자극하고, 과당이 함유된 청량음료도 좋지 않다. ▶기능성 발효유도 도움=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팀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성인 7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8주 동안 한 그룹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RBB 유산균이 들어 있는 기능성 발효유를 섭취시키고 다른 그룹은 유산균 발효유처럼 만든 위약(僞藥)을 마시게 했다. 기능성 발효유를 섭취한 그룹은 증상 점수가 52.3점(100점 만점)에서 22.3점으로 내려갔고, 위약 그룹은 45점에서 29점으로 내려갔다. 가짜 유산균음료를 마신 그룹도 점수가 내려간 것은 '증상 개선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생각만 해도 실제로 증상이 완화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불안한 느낌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에 나설 때는 등산로에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출발하면 불안감이 줄어 증상이 덜 나타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불안한 느낌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에 나설 때는 등산로에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출발하면 불안감이 줄어 증상이 덜 나타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화장실 위치 미리 확인하면 도움돼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은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교통체증에 갇혀 있으면 불쑥 나타난다. 화장실에 못 간다는 불안 때문이다. ▶초행길은 화장실부터 확인=차가 막히는 먼 길을 운전하거나 장거리 등산을 갈 때는 미리 휴게소 등 화장실이 있는 곳을 확인하자. 화장실을 알아 두면 '배가 아파도 걱정할 필요 없다'는 안도감이 생긴다.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현재 어디쯤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지하철을 자주 타는 사람은 화장실이 승강장 내부에 있어서 표를 내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역을 기억해 둔다. ▶차량에 휴대용 변기 비치=차량에 비치할 수 있는 휴대용 변기를 구입해 두면 '교통체증시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이 줄어든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휴대용 화장지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변비인 경우는 약 미리 복용=변비가 주 증상인 사람은 화장실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되지 않는다. 변비가 주 증상인 사람이 1주일 이상 낯선 지역에 갈 때는 미리 변비약을 먹어두는 게 좋다.

도움말=김주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고동희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진료부장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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