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8, 2014

[시니어 에세이] 군산 구불길을 걷다

[시니어 에세이] 군산 구불길을 걷다

군산시에서 초대하는 군산구불길 팸투어를 다녀왔다. 팸투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사전 답사여행, 즉 항공사나 여행업체, 지방자치단체에서 자기네 관광상품이나 특정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하여 여행사 또는 관련업자들, 유관인사들을 초청하여 관광하는 것을 말한다. 지자체에서 자기의 고장을 알리기 위해 여행 경비의 일부를 지원하면서 초대하는 행사이다.
1박 2일의 여정. 도보 여행을 다니면서 군산은 세 번째이다. 군산 구불길은 11개의 코스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번 여행은 도보 여행보다는 산행에 가까운 여행이었다. 첫째 날은 풍광이 멋들어진 군산 저수지 둘레길을 걸었다. 군산 저수지는 과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자연이 덜 훼손된 상태로 현재 개방이 되어있다. 또한 방풍림과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청암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수변 산책로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이다. 파란 하늘이 유난히 맑아 보이고 뭉게구름이 정겨운데, 저수지에 피어난 물보라는 보석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답다.
군산 청소년 수련관에서 1박을 한 후 구불길 7길인 신시도를 걸었다. 고군산 군도의 입문이었던 신시도는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며 바닷길이 아닌 차로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아름다운 신시도 길은 숲길, 바닷길, 산길로 이어지며 월영재 고개 넘어 제방길도 만나고, 양쪽에 바다를 두고 숲길을 걷는데 걸으면서도 감사하며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계속 걷다 대각산 입구에 있는 이름도 귀여운 작은 몽돌 해변을 만나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잠시 숨을 고른다.
대각산은 멋진 주상절리로 되어 있어 모습이 경이롭고 멋졌다. 산을 오르며 위아래를 쳐다보면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무서웠지만 각진 바위들이 발을 내딛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정상에 오르니 그림같이 점점이 수놓은 고군산 군도와 섬 사이를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지나가는 유람선이 짙푸른 서해 바다를 멋지게 수놓는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으랴. 조각조각 깎아 붙여 놓은 듯한 주상절리 너머로 짙푸른 가을하늘이 어서 오라고 반겨었다. 평소 도보여행을 하면서 건강을 챙긴 덕에 겁내지 않고, 한발 한발 내딛어 정상을 오르고 하산하였다.
여행을 하는 내내 내가 믿는 신에게 감사하였다. 젊었을 때 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내게 인생의 황혼 무렵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우리나라 금수강산 곳곳을 걸으며 아름다움을 만끽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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