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산 그리고 바다', 경주로 떠나는 주말 가을 여행
▲ 경주 통일전 앞 은행나무길 풍경 ⓒ 경주시청 |
[문화뉴스] 사계절 내내 도시 전체가 꽃으로 물드는 도시가 또 있을까. 봄에는 벚꽃으로, 여름에는 연꽃으로, 가을은 단풍으로, 겨울은 눈꽃으로 물들어 경주는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그중 경주 가을은 걷기, 사진찍기, 등산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가을 명소로 꼽히고 있다.
기상청의 예보로는 따르면 경주 단풍은 28일부터 31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이다. 11월 초까지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경주시는 예상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늦어진 단풍 절정시기에 맞춰 지금 이 순간 느끼지 않으면 안 될 계절 가을 여행 명소를 선정했다.
경주 가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보문단지', '동부사적지대'
'경주'를 떠올리면 보문단지가 가장 먼저 생각나듯, 가을 명소 역시 보문단지 드라이브 길이다. 봄에는 분홍 벚꽃으로 화려한 꽃잎을 흩날렸다면, 가을에는 그 벚꽃이 단풍으로 물들어 노랑부터 빨강까지 무수한 빛깔을 자아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차를 타고 보문단지를 둘러보기보다는 보문호수길과 보문정을 걸으며 온전한 가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첨성대, 계림 등 동부사적지대 역시 추천하는 코스다. 계림은 신라의 건국 초부터 있던 숲으로 알려졌고, 첨성대와 반월성 사이에 있는 숲으로 고목들이 많아 장관이다. 때로는 걸으며, 때로는 이곳 사이를 운행하는 비단벌레 전동차를 타고 신라의 역사와 가을의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다. 특히 대릉원과 더불어 이름 모를 고분들이 가을 색을 입은 모습도 사진에 담기 매우 아름답다. 이외에도 불국사, 분황사, 양동마을, 포석정도 경주 가을을 느끼기에 빠질 수 없는 명소다.
가을을 걸어보고 싶다면 '통일전 은행나무길', '경북 산림환경연구원', '무장봉'
탁 트인 가을 하늘과 가을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통일전 은행나무길이다. 통일전 앞 직선으로 뻗은 길을 따라 높고 넓은 가을 하늘과 맞닿아있는 은행나무길은 탁 트인 공간만큼이나 많은 사람이 찾는 가을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최근 알려진 가을 단풍 명소로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으로 꼽을 수 있다. 이곳은 본래 산림환경조사, 산림병해충의 친환경 방제 등의 산림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이지만 관람객들에게도 개방해 특히 가을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압축해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억새 군락지 풍경 ⓒ 경주시청 |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은 온 산을 가득 매운 은빛 억새로 유명한 곳으로 등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48만㎡의 억새군락지는 가을이 되면 억새와 더불어 탁 트인 시원한 전경, 단풍, 촬영명소, 문화재가 어우러진 곳으로 가족단위로 가을 여행하기 일품인 곳이다. 무장봉 일원은 신라 삼국통일의 역사가 스며있는 무장사지와 더불어 보물 제126호인 무장사지 삼층석탑, 경주 가을의 장관 덕택에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드라마 '선덕여왕'도 이곳에서 촬영되어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11월 말까지는 무장봉 억새 군락지인 무장사지를 찾는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노선버스를 증편 운행해 편의를 더하고 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은행나무 명소 '도리마을', '운곡서원'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가을 명소가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이다. 경주 시내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이지만 이국적인 풍경으로 벌써 영화촬영지 명소 등으로 입소문 난 이곳의 매력은 하늘과 닿을 듯 자란 키 큰 은행나무 아래 소복하게 떨어져 있는 은행나무 잎이다. 단풍시기를 조금 지나 방문해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주민들이 사는 마을 속 은행나무 명소가 있어 소란을 떨며 보기보다는 조용히 숲을 걸어야 한다.
▲ 경주 서면 도리마을 풍경 ⓒ 경주시청 |
운곡서원의 350년 된 은행나무도 빠질 수 없다. 1784년 안동권씨의 시조인 권행의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운곡서원은 서원 내 350년 된 왕신리 은행나무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동학 발상지 경주에서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수련하던 용담정도 단풍명소로 알려졌다.
여름보다 더 멋진 가을 바다 보러 가는 길 '추령재',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여름 바다보다 더 멋진 바다가 경주 가을 바다다. 경주에서 바다를 향해 넘어가는 길, 울긋불긋 색색들이 붉게 물든 단풍 추령재 드라이브길이 달리는 차 창문을 절로 내리게 한다. 경주에서 감포 쪽으로 넘어가는 경감로-토함산(추령재) 드라이브 길이 경주 바다로 향하는 길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특히나 경주 양남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에메랄드빛 가을 바다 풍경과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주말에 전국각지의 여행객 3만여 명이 찾고 있는 등 최대의 성수기를 누리고 있다. 단풍관광 절정 시기에는 산, 강으로 여행을 떠나 관광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해양관광의 비수기로 분류할 정도로 한산한 시기지만 경주 바다는 예외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다양한 희귀주상절리와 더불어 양남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주변의 억새로 관광객들은 사진찍기에 바쁘다.
최근 개점한 양남면 읍천리 마을주민 소득사업으로 조성한 주상절리 종합휴게소에는 대형커피숍과 지역특산품 판매점, 간이음식점, 편의점 등 10개 업소가 개점, 성업 중에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탄생시키고 있다. 포토존, 야외공연장, 휴식 의자, 데크로드 등 관광객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파도소리길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는 내년 천혜의 자연유산인 주상절리를 보전하고 관광 자원화 하고자 5,600㎡ 부지에 국비 12억 원 포함하여 44억 원의 사업비로 조망 타워 건립과 야외지질체험장 등 지질조망공원을 조성할 예정으로 동해안 최고 해양관광 랜드마크로 발전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주시는 경주 대표 역사유적명소 15곳에 기념스탬프를 찍어 모두 다 찍은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경주스탬프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가을 명소가 포함되어있어 스탬프 투어 도장도 찍고, 가을 여행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유적지별 문화관광해설사 부스에서 안내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 문화관광홈페이지(guide.gyeongj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는 4계절 내내 찬란하고 화려하게 빛나는 문화유산, 마음의 여유를 주는 자연. 새로운 명소인 경주 동궁원, 보문호수길과 더불어 경주 곳곳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여행 명소"라고 강조하며 "여행하기 좋은 계절,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환경 정비 등 다시 찾는 경주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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