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건강기능식품을 거쳐 전문 치료제로 진화했다. 콩의 효능
콩이 식품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거쳐 약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콩 추출물은 폐경기 증상 완화와 치매 예방 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되는데, 이어 최근에는 간 질환과 비만 치료용 약물로도 나왔다. 피부과에서는 콩 추출물을 전기자극기로 피부에 투입, 미백과 주름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콩을 식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또는 치료제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브라질 등이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간과 심장치료에 콩 추출물을 사용해오고 있으며, 브라질도 콩 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치료제로 분류하고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 "콩의 영양 성분은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이 중 일부는 치료 약물로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목받는 콩
●폐경기―콩 추출물인 이소플라본 제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공식 인정받고 있다.
권오란 교수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화학적 모양이 같고 체내에서 거의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대한폐경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폐경 여성 3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6개월간 100㎎, 150㎎, 200㎎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게 한 뒤 호르몬 변화와 폐경기 증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안면홍조가 많이(53.8%) 또는 약간(30.8%) 좋아졌으며, 전신 피로감도 많이(38.4%) 또는 약간(30.8%) 좋아졌다. 또 관절통도 많이(18.1%) 또는 약간(36.4%)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 "이 연구에 따르면 이소플라본 제제는 관절 통증보다는 안면홍조와 피로감 완화 등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억력 감퇴―콩 추출물의 또 다른 성분인 '포스파티딜세린(PS)'은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돼 식약청에서 건강기능 식품(개별인정형) 성분으로 승인 받았다. PS가 기억력 개선에 이용된 것은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소의 뇌에서 이 성분을 추출해 노인의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썼으나, 광우병 위험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그 뒤 콩에서 유사한 성분이 발견돼 건강기능 식품으로 만들어졌다. PS는 사람의 뇌 세포막을 이루는 성분이다. 뇌 세포막이 파괴되면 신경전달물질들이 서로 잘 교환되지 않아 인지능력 저하나 치매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PS를 꾸준히 복용하면 치매 현상과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콩 추출물
●비만―최근 'PPC(포스파티딜콜린)주사'로 비만치료를 하는 개인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콩 추출물인 PPC 성분은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원래 지방간 등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복부 등 다른 부위 지방도 분해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개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시술 방법은 간단하다. 주사기로 필요한 곳에 약물을 투여한다. 주사를 맞고 하루쯤 지나면 깨뜨려진 지방 세포 분해물들이 일시적으로 부종 현상을 나타내 시술 부위가 약간 발갛게 붓는다. 그 뒤 부종이 가라앉으면 지방이 줄어든다. PPC는 콜라겐 재생 효과도 있어 피부의 탄력도 높여준다. 365mc비만클리닉 김하진 원장은 "PPC 주사는 뱃살이나 옆구리살 뿐 아니라, 기존의 지방 흡입술로 시술이 어려웠던 턱살·등살·겨드랑이 살· 팔뚝 살 등 국소 부위의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간 질환―PPC 성분은 지방간 등 간 질환 치료에 쓰인다. 간에 염증이 생겼거나 간경변이 있으면 해독을 담당하는 간 세포가 점점 줄어 독소를 거르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간을 거쳐 소변으로 빠져나가야 할 암모니아가 간에서 머물면 '간성혼수'까지 올 수 있다. 초기에는 손을 잘못 움직이거나 말을 더듬는 정도지만, 더 심해지면 기절할 수도 있다. 콩 추출물인 PPC는 간성 혼수 초기에 주사하면 간 세포 합성과 회복을 도와 암모니아 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피부―피부과에서는 주로 비타민C를 피부에 투여해 주름을 없애거나 미백 효과를 얻었는데 최근에는 콩 추출물도 사용하고 있다.
콩 추출물에 든 이소플라본이 피부에 탄력을 주는 세포인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효과를 나타냈던 것. 이에 대한 흥미 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지난 2007년, 브라질 빠울리스따 의대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피부 노화 속도가 느리고 근육 처짐 현상이 적은 이유가 콩을 많이 먹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한국과 브라질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양국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일반 호르몬 제제, 다른 그룹은 이소플라본 제제를 24개월 간 피부에 바르게 했는데, 그 결과 이소플라본을 바른 그룹이 피부 속 혈류 속도가 훨씬 빨랐고, 콜라겐 합성 능력과 탄력도도 높게 나타났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콩이 식품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거쳐 약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콩 추출물은 폐경기 증상 완화와 치매 예방 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되는데, 이어 최근에는 간 질환과 비만 치료용 약물로도 나왔다. 피부과에서는 콩 추출물을 전기자극기로 피부에 투입, 미백과 주름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콩을 식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또는 치료제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브라질 등이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간과 심장치료에 콩 추출물을 사용해오고 있으며, 브라질도 콩 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치료제로 분류하고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 "콩의 영양 성분은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이 중 일부는 치료 약물로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폐경기―콩 추출물인 이소플라본 제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공식 인정받고 있다.
권오란 교수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화학적 모양이 같고 체내에서 거의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대한폐경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폐경 여성 3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6개월간 100㎎, 150㎎, 200㎎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게 한 뒤 호르몬 변화와 폐경기 증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안면홍조가 많이(53.8%) 또는 약간(30.8%) 좋아졌으며, 전신 피로감도 많이(38.4%) 또는 약간(30.8%) 좋아졌다. 또 관절통도 많이(18.1%) 또는 약간(36.4%)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 "이 연구에 따르면 이소플라본 제제는 관절 통증보다는 안면홍조와 피로감 완화 등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억력 감퇴―콩 추출물의 또 다른 성분인 '포스파티딜세린(PS)'은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돼 식약청에서 건강기능 식품(개별인정형) 성분으로 승인 받았다. PS가 기억력 개선에 이용된 것은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소의 뇌에서 이 성분을 추출해 노인의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썼으나, 광우병 위험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그 뒤 콩에서 유사한 성분이 발견돼 건강기능 식품으로 만들어졌다. PS는 사람의 뇌 세포막을 이루는 성분이다. 뇌 세포막이 파괴되면 신경전달물질들이 서로 잘 교환되지 않아 인지능력 저하나 치매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PS를 꾸준히 복용하면 치매 현상과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콩 추출물
●비만―최근 'PPC(포스파티딜콜린)주사'로 비만치료를 하는 개인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콩 추출물인 PPC 성분은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원래 지방간 등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복부 등 다른 부위 지방도 분해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개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시술 방법은 간단하다. 주사기로 필요한 곳에 약물을 투여한다. 주사를 맞고 하루쯤 지나면 깨뜨려진 지방 세포 분해물들이 일시적으로 부종 현상을 나타내 시술 부위가 약간 발갛게 붓는다. 그 뒤 부종이 가라앉으면 지방이 줄어든다. PPC는 콜라겐 재생 효과도 있어 피부의 탄력도 높여준다. 365mc비만클리닉 김하진 원장은 "PPC 주사는 뱃살이나 옆구리살 뿐 아니라, 기존의 지방 흡입술로 시술이 어려웠던 턱살·등살·겨드랑이 살· 팔뚝 살 등 국소 부위의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간 질환―PPC 성분은 지방간 등 간 질환 치료에 쓰인다. 간에 염증이 생겼거나 간경변이 있으면 해독을 담당하는 간 세포가 점점 줄어 독소를 거르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간을 거쳐 소변으로 빠져나가야 할 암모니아가 간에서 머물면 '간성혼수'까지 올 수 있다. 초기에는 손을 잘못 움직이거나 말을 더듬는 정도지만, 더 심해지면 기절할 수도 있다. 콩 추출물인 PPC는 간성 혼수 초기에 주사하면 간 세포 합성과 회복을 도와 암모니아 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피부―피부과에서는 주로 비타민C를 피부에 투여해 주름을 없애거나 미백 효과를 얻었는데 최근에는 콩 추출물도 사용하고 있다.
콩 추출물에 든 이소플라본이 피부에 탄력을 주는 세포인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효과를 나타냈던 것. 이에 대한 흥미 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지난 2007년, 브라질 빠울리스따 의대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피부 노화 속도가 느리고 근육 처짐 현상이 적은 이유가 콩을 많이 먹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한국과 브라질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양국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일반 호르몬 제제, 다른 그룹은 이소플라본 제제를 24개월 간 피부에 바르게 했는데, 그 결과 이소플라본을 바른 그룹이 피부 속 혈류 속도가 훨씬 빨랐고, 콜라겐 합성 능력과 탄력도도 높게 나타났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No comments:
Post a Comment